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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 숲 (커버이미지)
너도밤나무 숲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코난 도일 
  • 출판사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출판일2012-10-04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또…… 우리 집에 오기 전에 머리를 짧게 잘라달라고 하면 불쾌한 부탁이 될까요?’

저는 제가 잘못 들었나 했어요. 홈즈 씨,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 머리카락은 숱이 많은데다, 금발 안에 다소 독특한 밤색 빛이 돌잖아요? 예술적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걸 잘라버린다니,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안 되겠는데요.’ 제가 말했어요. 그 순간, 작은 눈으로 저를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던 그분 얼굴에 언뜻 실망스러운 기색이 스치더군요.

‘그건 꼭 따라주어야 하는 일인데요.’ 그가 말했어요. ‘그건 아내의 취향인데, 숙녀의 취향이란, 음, 그러니까 숙녀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머리를 자를 수 없겠소?’

‘네, 자를 수 없습니다.’ 전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알겠어요. 그럼 이걸로 이야기는 끝내야겠군요. 그것만 아니면 다 마음에 드는데 안타깝게 됐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스토퍼 양, 당신의 기록부에 있는 젊은 아가씨들을 좀 더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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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었죠. 저는 다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창가에 앉아서, 다시 배를 잡고 웃었어요. 러캐슬 씨의 우스운 이야기 레퍼토리는 끝이 없는 것 같더군요. 이야기 솜씨도 보통이 아니었고요. 그러고 나서 제게 노란 표지의 소설책 한 권을 건네주더니, 제 의자를 살짝 옆으로 틀어서 책에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하고는 책을 소리내어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10분쯤 읽었을까요? 이제부터야말로 재미있어지려는 대목인데, 러캐슬 씨가 갑자기 문장 중간에서 제가 읽는 것을 뚝 끊고는,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지 뭔가요.

홈즈 씨도 제 입장이 이해가 되시겠지만, 그런 이상한 연극을 벌이는 까닭이 뭔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들 부부는 늘 제가 창문 쪽을 보지 않도록 제 얼굴을 거실 쪽으로 돌려놓기 위해 여간 애를 쓰는 게 아니었어요. 제 등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까, 뒤를 돌아보고 싶어서 온몸이 막 근질거리는 것 같더군요.

저자소개

1859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고,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882년 포츠머스 사우스시 지역에서 안과를 개업함과 동시에 집필을 시작했다. 1887년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 연구》와 1890년 《네 사람의 서명》을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91년 런던으로 이사해 안과를 개업하지만 환자가 별로 없어 대부분의 시간에 소설을 썼다.

잡지 [스트랜드]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에 이를 묶은 단편집《셜록 홈즈의 모험》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어서 《셜록 홈즈의 회고록》,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의 귀환》, 《그의 마지막 인사》, 《공포의 계곡》 등을 연재 및 출간했으며, 1927년 최후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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